“제주에서 물빛이 가장 먼저 달라집니다”… 도심에서 20분, 에메랄드 계곡의 정체

제주 돈내코 유원지, 에메랄드 계곡 물빛으로 유명한 숨은 명소

돈내코유원지
돈내코유원지/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제주 여행을 몇 번 다녀온 사람도 이 계곡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재 해수욕장의 에메랄드 바다는 알아도, 한라산 남사면에서 내려오는 그 물빛이 서귀포 도심에서 20분 거리에 고여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돈내코 유원지는 그런 곳입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제주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조용히 찾아오는 숲속 계곡에 가깝습니다.

돈내코 유원지, 어떤 곳인가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쪽, 한라산 남사면 아래에 자리한 계곡형 자연휴식 공간입니다. 이름의 유래가 재밌습니다. 과거 멧돼지(豚)들이 물을 마시러 오던 하천(川) 입구(口)라는 뜻에서 돈내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금은 멧돼지 대신 여름마다 물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계곡이 채워집니다.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432호로 지정된 제주 상효동 한란 자생지입니다. 한란은 국내에서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난초로, 돈내코 계곡 주변 난대 상록수림 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는 곳에서 이런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장소의 첫 번째 특별함입니다.

원앙폭포, 전설이 깃든 두 줄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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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코유원지/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돈내코의 중심은 원앙폭포입니다. 높이 약 5m의 폭포에서 두 갈래 물줄기가 동시에 떨어지는 모습이 금슬 좋은 원앙 한 쌍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폭포 아래 소는 가장 깊은 곳이 3m가 넘고, 계절에 따라 물빛의 깊이가 달라 보입니다. 맑은 날 오전에 방문하면 햇빛이 수면에 부서지며 에메랄드 빛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원앙폭포까지는 돈내코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약 700m를 걸어야 합니다. 완만한 흙길과 데크가 이어져 보통 걸음으로 15~20분이면 도착합니다. 길 전체에 그늘이 촘촘하게 덮여 있어 한여름에도 체감 온도가 확연히 낮습니다.

백중날의 전설, 잔병이 사라지는 물맞이

이 폭포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집니다. 음력 7월 15일 백중날, 이곳의 물을 맞으면 백 가지 잔병이 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차고 맑은 물을 맞는 물맞이 풍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백중날이면 이 조용한 계곡에 유독 사람이 많아집니다.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물놀이는 언제, 어떻게 즐길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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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코유원지/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공식 물놀이 기간은 매년 7~8월이며, 이 기간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합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비가 오는 날에는 입수가 제한됩니다. 수온이 낮아 장시간 입수보다는 짧게 즐기는 편이 적당합니다.

어린이 동반이라면 계곡 구간을 이용하세요

원앙폭포 바로 아래 소는 수심이 3m를 넘어 어린이에게는 위험합니다.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폭포보다는 수심이 얕은 옆 계곡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이빙은 전면 금지되어 있습니다. 물에서 나와 씻을 수 있는 개수대와 샤워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물놀이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성수기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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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코유원지/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여름 물놀이 시즌에는 주차장이 협소해지며, 원앙폭포 입구 쪽 주차공간은 안전관리상 일반 차량의 출입이 제한됩니다. 인근 도로변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내코 유원지 야영장과 카리반

유원지 안에는 야영장과 카라반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17개의 캠핑 사이트에 전기와 샤워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6대의 카라반도 운영 중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됩니다. 계곡 이용 후 인근 식당에서 토종닭 등 제주식 메뉴로 마무리하는 것이 이 동선의 정석입니다.

휠체어 이용도 가능합니다. 관리사무소 앞에 장애인 전용 주차면 2면과 전용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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