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 떡짐·고데기 풀림·두피 열감, 계속 쓰는 제품들

올리브영에서 헤어 제품도 이것저것 사봤지만 끝까지 남는 건 많지 않았다. 처음엔 좋다고 샀다가 몇 번 쓰고 안 쓰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데 몇 년째 계속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있다. 매일 쓰는 제품은 아니다. 대신 앞머리가 떡지는 날, 비 오는 날 고데기가 풀리는 날, 야외에 오래 있어서 두피까지 뜨거워진 날이면 가장 먼저 찾게 된다.
돌이켜보면 이런 제품들은 사용 빈도보다 필요한 순간이 더 중요했다. 평소에는 서랍에 들어 있지만 그 상황이 오면 다른 제품보다 먼저 손이 간다. 이번 글에서는 그렇게 여름마다 계속 꺼내 쓰게 되는 헤어템들을 정리해봤다.
앞머리 떡질 때 | 나르카 프레시 세범 헤어 마스카라
앞머리가 있는 친구가 추천해줬다. 점심만 지나도 앞머리가 갈라지거나 떡져 보이는 게 스트레스라고 했다. 파우더를 써보기도 했는데 얼굴에 묻거나 뭉치는 느낌이 싫어서 이런 제품을 쓰게 됐다고 했다. 나도 궁금해서 한 번 사봤다.
처음엔 잔머리 정리용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거의 앞머리용에 가까웠다. 출근할 땐 괜찮았는데 점심 먹고 거울을 보면 앞머리가 몇 가닥씩 뭉쳐 있는 날이 있다. 그럴 때 떡진 부분만 가볍게 쓸어주면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된다.
특히 여름엔 습도나 땀 때문에 앞머리가 쉽게 갈라지는데, 그럴 때 수정용으로 쓰기 좋았다. 크기도 작아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하다. 여행이나 야외 일정이 있는 날엔 거의 항상 챙기는 편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기보다는 밖에서 급하게 앞머리 상태를 정리할 때 더 자주 찾게 된다.
습한 날씨 고데기 후 | 포레스트스토리 슈퍼하드 워터스프레이

큰 버전도 있고 작은 버전도 있는데, 나는 작은 버전을 여러 번 구매해서 쓰고 있다. 처음엔 가격이 저렴해서 가볍게 사봤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괜찮았다.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여행 갈 때 챙기기 편해서 오히려 큰 버전보다 작은 버전에 손이 더 자주 갔다. 기내 반입이 가능한 크기라는 점도 여행용으로 쓰기 좋았다.
앞머리 고정이 잘 되고 습한 날씨에 특히 유용하다. 장마철에는 아침에 고데기를 해도 금방 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뿌린 날은 확실히 유지되는 시간이 길었다. 처음엔 분사력이 센 줄 모르고 가까이서 뿌렸다가 머리가 뭉친 적도 있다. 지금은 거리를 두고 가볍게 뿌려주는 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프레이 입구 부분이 잘 막힌다는 것. 가끔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비 오거나 습한 날이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헤어 제품 중 하나다.
햇빛에 오래 있을 때 | 아로마티카 티트리 퓨리파잉 토닉 100ml

여름에 두피까지 덥다는 느낌이 들 때 꺼낸다. 평소에는 잘 안 쓰는데 야구장이나 축제처럼 야외에 오래 있는 날이면 생각난다. 뿌리면 민트향과 함께 화한 느낌이 올라오는데, 두피 열감이 있을 때 쓰면 확실히 시원하다.
고정력이 있는 제품은 아니라 스타일링용보다는 쿨링용에 가깝다. 그래서 평소에는 서랍에 들어가 있지만, 한여름 야외 일정이 있는 날이면 꼭 찾게 된다. 매일 쓰는 제품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편이다.
필요할 때마다 결국 다시 찾게 되는 제품들
예전에는 헤어 제품도 하나만 있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써보니 상황마다 필요한 제품이 따로 있었다. 앞머리가 갈라질 땐 헤어 마스카라를 찾고, 습한 날씨에 고데기를 유지해야 할 땐 스프레이를 꺼낸다. 야외에 오래 있었던 날이면 두피 토닉도 생각난다.
세 제품 모두 매일 쓰는 건 아니다. 대신 필요한 순간이 오면 가장 먼저 손이 간다. 새로운 제품을 사서 써봐도 결국 비슷한 상황이 오면 다시 이 제품들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지금도 서랍 한쪽에 계속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