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청소·집안일은 OK…문제는 밥상

집 근처 대학교에 다니는 시누이를 데리고 사는 전업주부의 하소연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현재 대학교 3학년인 시누이와 함께 생활 중이다. A 씨는 빨래는 세탁기가 돌리니 해줄 수 있고, 청소도 로봇청소기가 하니 괜찮고, 밤늦게 들어오는 것도 잠귀가 어두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했다. 전업주부이니 집안일은 본인 몫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밥을 차려줄 때마다 속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해산물 전체·콩·당근·오이·가지…못 먹는 게 더 많은 시누이
A 씨에 따르면 시누이의 식습관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생선을 포함한 해산물 전체를 물컹거리는 질감이 싫다는 이유로 일절 먹지 않는다. 새우·회·오징어·조개도 마찬가지다. 고기는 좋아하지만 국물에 들어간 고기는 싫어해 부대찌개도 거부한다. 물에 빠진 햄도 안 된다고 한다. 여기에 콩·당근·오이·가지도 먹지 않으며, 볶음밥에 당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아예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A 씨는 “처음엔 내 밥 차리면서 양만 좀 늘리면 되겠지 했는데, 어느 순간 모든 음식에서 시누이가 안 먹는 재료를 다 빼게 됐다”며 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요리도 전혀 할 줄 몰라 계란 후라이조차 혼자 못 하고, 계란을 깨는 것도 못 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시부모님 가정교육이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도대체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누 밥 안 먹으면 남편 기분이 눈에 띄게 안 좋아진다”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건 남편의 태도다. A 씨는 시누이가 밥을 먹지 않으면 남편이 눈에 띄게 기분이 나빠진다고 전했다. 전업주부가 아니었다면 시누이 밥을 차려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해주는 대로 먹든지, 싫으면 네가 해먹어라”…독자 반응 쏟아져
사연이 공개되자 강한 반응이 이어졌다. “평소 먹는 밥상에 밥 한 그릇만 더 올려놓고, 따로 먹을 때는 혼자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하라. 아니면 독립해서 사는 게 맞다”는 조언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직장을 다니든 전업이든 해주는 대로 먹든지, 싫으면 네가 해먹으라고 하라. 오빠 집에 얹혀 살면서 민폐도 정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달 내내 똑같은 반찬만 차려줘라. 지겹다고 뭐라 하면 아가씨 입맛이 까다로우니 먹는 것만 해야 하지 않냐고, 그러면 굶기냐고 남편이 뭐라 할 때까지 버텨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누이 밥을 안 먹으면 남편이 기분 나빠진다는 걸 보면 눈치 보며 사는 것 같다”며 “글이라도 써야 화병이 안 생기지”라는 공감 어린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