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씨 먹는 남편, 관리 안 돼보여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하나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현직 교사라고 밝힌 A씨가 “남편이 참외 씨를 그냥 씹어 먹더라”며 충격을 토로한 것이 발단이었다.
A씨는 글에서 “남편과 참외를 먹는데 씨를 발라내지 않고 그냥 다 씹어 먹더라”며 “나는 당연히 씨는 파내고 먹는 건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먹는 모습에 크게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에서 애들을 많이 보는데, 솔직히 과일 씨까지 먹는 아이들 보면 편부모거나 부모님 직업이 별로라서 못사는 집안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그걸 성인이 돼서도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관리 안 된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좀 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것을 다 배우고 컸는데, 연애할 때는 몰랐다가 결혼하고 나서야 이런 사소한 것에서 급 차이가 느껴진다”며 “신혼 초기인데 이런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참아야 하냐”고 물었다.
누리꾼 반응은 정반대
글이 퍼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댓글 중 압도적 다수가 A씨의 주장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한 누리꾼은 “글쓴이 당사자야말로 못 배운 집안에서 배웠나 보다. 잘못 배운 사람이랑 같이 사는 남자가 불쌍하고, 나와 다름을 모르는 선생한테 교육받는 아이들도 불쌍하다”고 직격했다.
실제로 참외 씨를 즐겨 먹는다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씨 부분이 가장 달고 맛있는 부분인데”, “씨 없으면 그냥 오이랑 큰 차이 없다”, “참외는 씨가 메인이다”라는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신선한 참외는 씨까지 먹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고, 씨 부분이 무르거나 신맛이 날 때 파내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A씨가 참외를 씨 없이 먹어왔다는 사실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았다. “멜론도 아니고 참외 씨를 무조건 빼고 먹어야 한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는 댓글도 달렸다. 성주참외를 재배하는 농가 출신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그 달고 맛있는 씨를 왜 굳이 빼냐. 신선한 참외를 먹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직업까지 도마 위에
비판은 A씨의 식습관 인식에서 그치지 않았다. 현직 교사라는 점이 오히려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런 편견을 가진 사람이 교사를 한다는 게 무섭다”, “나와 다른 것을 틀렸다고 보는 선생한테 배우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교사의 자격이 없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글이 관심을 끌기 위한 어그로성 게시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맨날 ‘나 교사인데’로 시작하는 어그로 글을 쓰는 계정”이라거나, “남친에서 남편으로 설정만 바꿨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밖에도 한 누리꾼은 “단팥빵에서 단팥을 빼고 먹는 것이냐”는 비유로 A씨의 주장을 꼬집어 웃음을 자아냈다.
식습관은 가정마다,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참외 씨를 먹는 것도, 빼고 먹는 것도 저마다의 방식일 뿐이다. 그 차이를 ‘급’의 문제로 연결 짓는 시각이 오히려 더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