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아버지 장례식에 당일치기로 갔다 오라는 아내…본인 외할아버지 때는 발인까지 있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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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아버지 장례식, 당일치기면 충분하다는 아내

장례식장 입구에 서 있는 남성
장례식장 입구에 서 있는 남성 / 생성형AI로 만든 이미지

조부상을 두고 부부의 의견이 다른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할아버지 장례식을 두고 아내와 정면충돌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수만 명의 공감과 분노가 쏟아졌다.

직장인 A씨(30대)는 지난 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짧지 않은 사연을 올렸다. 글 제목은 ‘친할아버지 장례식에 당일치기로 갔다 오라는 와이프’. 올라온 지 닷새 만에 조회수 2만 6천을 넘겼고, 댓글 658개가 달렸다.

A씨는 현재 아내와 함께 육아휴직 중이다. 5살 첫째와 7개월 된 둘째를 키우고 있어, 등원 준비부터 새벽 수유까지 둘이서 나눠 맡고 있다. 그러던 어느 밤, 부모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손자가 발인까지 있는 게 말이 되냐”

A씨는 장례식장이 차로 4시간 거리라고 전했다. 다음 날 오전 출발해 발인까지 보고 오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1박 2일 일정이었다.

아내의 반응은 단호했다. “애가 둘이나 있는데 무슨 손자가 발인까지 지키냐”며,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 맞다고 맞받아쳤다고 A씨는 전했다. 아내는 “산 사람 사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직계가족이 죽은 것보다 더 중요한 사정이 어디 있냐”

참다못한 A씨는 아내에게 정면으로 물었다고 한다. “직계가족이 죽은 것보다 더 중요한 사정이 어디 있냐, 내가 장손인 걸 알고 하는 얘기냐”고 따졌다. 아이를 돌봐야 하니 혼자만 가서 발인까지만 있다가 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내는 오히려 “네 생각이 이상한 것”이라며, 부모님께 직접 전화해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지 물어보기라도 하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부모님이 직접 통화에 나섰다. “친할아버지인데 발인까지 보고 와야지”라고 했더니 아내는 “우리 집이었으면 당일날 가라고 했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고 A씨는 밝혔다.

A씨가 과거 아내의 외할아버지 장례식 때 전날부터 발인까지 자리를 지켰던 일을 꺼내자, 아내는 “그때는 애가 없지 않았냐”며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왕복 8시간, 당일치기의 현실

A씨는 왕복 8시간 운전을 해서 당일 돌아오면 다음 날 제대로 아이를 돌볼 수 있겠냐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아내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우리 집 자체를 이상한 집안처럼 취급하는 것 같아 화가 났다”고 A씨는 썼다. 특히 장손으로서 발인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온 A씨에게, 아내의 반응은 단순한 의견 차이 이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댓글 반응 “내로남불” 비판 쏟아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 A씨의 의견을 들어줬다. “직계인데 당일치기를 강요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본인 외할아버지 때는 발인까지 챙겨놓고 이제 와서 육아를 들먹이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댓글이 상위에 올랐다.

한편 “조부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조차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라거나, “차라리 아이들 데리고 같이 가자고 해봐라, 당장 혼자 가서 자고 오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왕복 8시간을 운전하고 돌아와 바로 아이까지 보라는 것이냐”며 현실적 우려를 전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다만 “육아휴직 중 혼자 두 아이를 온종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내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시각도 소수 있었다. 결혼 전 서로의 가족 예의 기준을 충분히 이야기 나눠야 했다는 조언도 나왔다.

A씨의 글은 현재도 공유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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