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광안리는 너무 사람 많아서”…부산에서 조용히 바다 즐기는 ‘숨은 해수욕장’ 4곳

부산 바다 해수욕장 추천, 해운대 말고 이런 곳도 있다

다대포해수욕장 일몰
다대포해수욕장 일몰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부산 여행을 떠올리면 대부분 해운대와 광안리를 먼저 생각한다. 두 해변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고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부산 바다는 훨씬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사람이 몰리는 해변이 아니라 조용히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 서핑이나 산책처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바다를 경험하는 장소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송정해수욕장

부산 송정해수욕장
부산 송정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부산 동쪽 해안에 자리한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이 거리 차이만으로도 해변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

송정해수욕장은 파도의 높낮이가 비교적 일정하고 수심이 완만해 국내 서핑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서핑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동선이 해변 풍경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섞인다.

해운대와 광안리를 살짝 비켜나기만 해도 부산의 바다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드러낸다. 조금 덜 알려졌고 한적하며, 목적도 다르다. 어디는 몸을 움직이기 좋고, 어디는 해가 지는 방향이 다르고, 또 어디는 굳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하다.

다대포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 갈대
다대포해수욕장 갈대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디자인글꼴

부산은 동서로 길게 이어진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어느 해변에서 바다를 보느냐에 따라 일몰이 닿는 방향도 달라진다. 특히 서쪽에 자리한 해변일수록 해가 수평선 가까이에서 내려앉는 장면을 가까이 볼 수 있다.

부산의 서쪽 끝, 낙동강 하구와 맞닿은 다대포해수욕장은 백사장의 폭과 길이가 탁트인 시야를 자랑하고, 바다와 하늘 사이에 가로막는 것이 거의 없다.

다대포해수욕장의 핵심은 해가 기우는 저녁 시간이다. 서쪽 바다 특유의 일몰과 넓은 모래사장이 겹치면서, 해가 지는 시간에는 해가 수평선 가까이에서 천천히 사라지는 장면이 펼쳐진다. 해변 전체가 하나의 관람석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낙동강이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모래 덕분에 바닥이 비교적 부드럽고 완만하다. 물놀이보다 산책, 휴식을 하기에 적합하다.

임랑해수욕장

임랑해수욕장
임랑해수욕장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바다를 곁에 두고 아무 계획 없이 걷고 싶을 때, 관광지 느낌이 강한 해변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주변 시설이 많고 사람이 많을수록 바다보다 주변 환경에 신경이 쏠린다. 그런 날일수록 한적한 해변인 임랑해수욕장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장 지역에 자리한 임랑해수욕장은 같은 기장의 다른 해변보다 한결 조용하다. 관광객이 많은 광안리나 해운대보다 넓은 백사장과 단순한 해변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날에는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가 해변을 채운다. 발밑에 닿는 모래의 감촉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해변을 걷는 발걸음도 어느새 느려진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바다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여유로운 부산 해변을 즐기고 싶다면 임랑해수욕장으로 가보는게 어떨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만한 시간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송도해수욕장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울산지사 디자인글꼴

바다를 가까이에서 걷거나, 조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험은 같은 부산 바다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남긴다. 다만 전망대나 케이블카가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경험을 주는 것은 아니다.

송도해수욕장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해변을 둘러싼 케이블카를 타고 산책로를 걸을 수 있어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산책로와 케이블카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며, 시선이 바다에서 하늘로, 다시 도시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이 밖에도 해안 위를 따라 이동할수록 풍경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고, 같은 바다를 다른 높이에서 바라보게 된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곳이다.

부산 숨은 바다 명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네 곳 모두 해운대나 광안리와 거리상 크게 멀지 않다.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에서 버스로 20분 안팎이고, 다대포해수욕장은 지하철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과 연결된다. 임랑해수욕장은 동해선 임랑역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고, 송도해수욕장도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부산 여행의 목적이 바다를 보는 것이라면 이 네 해수욕장을 가보는 게 어떨까. 서핑을 직접 해볼 생각이라면 송정을, 해질 무렵의 풍경을 원한다면 다대포를, 조용히 걷고 싶다면 임랑을, 걸으며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송도를 먼저 떠올려볼 수 있다.

부산의 바다는 해운대와 광안리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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