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장미공원의 중랑 서울장미축제, 서울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

5월이 되면 서울 중랑천 제방이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중랑천에 있는 수많은 장미가 일제히 꽃을 피우면, 평일 낮에도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중랑천 물소리 위로 장미 향기가 번지는 이 시기는, 서울 시민들이 해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봄의 신호 중 하나입니다. 한강변 못지않은 수변 풍경에 꽃길까지 더해지니, 한 번 발길이 닿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 중랑장미공원이란?

중랑장미공원은 서울시 중랑구 중랑천 제방과 둔치를 따라 조성된 선형 공원입니다.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5.45km에 걸쳐 이어지는 장미터널은 국내 최장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 중랑천 둔치 공원화 사업으로 장미를 심기 시작했고, 20여 년에 걸친 식재와 관리를 거쳐 지금의 빽빽한 꽃길이 완성됐습니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면 도심의 소음이 한 겹 걷히고, 발아래 중랑천 물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꽃향기만 남습니다. 주변으로 아파트와 도심 풍경이 시야 끝에 걸리지만, 꽃길 안에서는 그런 것들이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장미정원은 수림대, 묵동천, 이화교, 겸재교, 면목천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각 구역마다 심어진 품종과 색감이 조금씩 달라, 걷는 내내 풍경이 바뀌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근 중화수경공원까지 자연스럽게 산책할 수 있어서,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즐기기에도 충분합니다.
중랑장미공원의 장미 품종
안젤라, 핑크 퍼퓸, 골드파사데 등 232가지 품종이 제방 곳곳에 심어져 있습니다. 붉은 계열, 분홍, 노란빛 장미가 구간마다 다른 색감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5.45km를 걸어도 풍경이 단조롭지 않습니다. 5월 절정기에는 천만 송이가 한꺼번에 피어오른다고 전해집니다.
전망 데크에 올라서면 장미터널과 중랑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포토존과 야간 조명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해 질 녘이 지나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 걷다가 데크 위에 잠깐 멈춰 서면, 꽃과 하천이 어우러진 풍경이 시야 가득 들어옵니다.
5월 봄 나들이 장소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 글도 함께 보면 좋습니다.
“입장료도 없는데 이 정도라고?”…5월 초 10일간만 볼 수 있는 황매산 붉은 능선
제18회 중랑 서울장미축제, 2026년 일정과 볼거리

2026년 제18회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중랑장미공원 일대에서 열립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매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축제로 자리를 잡은 만큼, 축제 기간 중에는 장미터널 전 구간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5.45km의 꽃길 전체가 축제 무대가 되는 셈입니다.
공연과 체험, 야간 조명까지
지역 인증 예술인 공연과 야외 콘서트, 체험 프로그램 등이 축제 기간 내내 운영됩니다. 특히 주민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려져, 지역 색이 짙게 배어 있는 축제라는 평을 받습니다.
한편 야간에는 장미터널 구간에 조명과 음악이 더해져, 낮에 걷던 그 길과 같은 곳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꽃향기는 해가 진 뒤에도 그대로이고, 조명을 받은 장미는 낮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빛납니다. 데이트 코스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중랑장미공원 가는 법과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것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편입니다. 서울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이며, 중화역 3·4번 출구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원은 연중 상시 개방되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다만 별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차를 가져갈 경우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5.45km 전 구간을 걸으면 편도 1시간 이상 소요되니, 편한 신발과 마실 것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주말에는 방문객이 집중되기 때문에,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평일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더욱 붐비는 편이라, 이른 아침 시간대를 노리면 한결 한적하게 꽃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5월의 중랑천은 바람도 선선하고 햇볕도 따사롭습니다. 천천히 걷기 좋은 계절에, 국내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이 서울 한복판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중랑장미축제 다음 올해 봄꽃 구경 나들이는 여기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