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난리 난 그 조합, 진짜 원리가 있다

위고비 처방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욕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음식 조합들도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삶은 계란에 올리브오일을 곁들여 먹는 방식이 이른바 ‘천연 위고비’로 불리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물론 음식만으로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 효과를 그대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했을 때 포만감 유지와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리 자체는 어느 정도 비슷하다.
위고비는 어떤 원리로 작용할까

위고비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은 음식을 먹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 위 배출 속도를 늦춰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준다.
위고비는 이런 작용을 약물 형태로 강하게 활성화한 치료제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대신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가격 부담도 적지 않은 편이다.
반면 SNS에서 말하는 ‘천연 위고비’는 특정 음식으로 GLP-1 분비를 자연스럽게 돕는 식습관에 가깝다. 약처럼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왜 하필 계란과 올리브오일일까

계란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단백질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보다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올리브오일처럼 지방을 함께 섭취하면 식후 만족감이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결국 이 조합의 핵심은 굶는 다이어트보다 단백질과 지방을 적절히 활용해 과식을 줄이는 방식에 가깝다. 실제로 지나치게 적게 먹거나 빵·과자 같은 정제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면 오히려 포만감이 빨리 사라져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다이어트라고 해서 무조건 샐러드만 먹는 방식이 정답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도 메뉴 조합에 따라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다이어트 중 먹어도 되는 햄버거 골라봤다”… “패스트푸드는 무조건 NO?”
실제 위고비처럼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음식과 의약품의 효과를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는 호르몬 작용 자체를 직접 조절하는 의약품이다. 반면 계란과 올리브오일 조합은 식욕 조절에 보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습관 수준에 가깝다.
특히 올리브오일은 건강식 이미지가 강하지만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다. 1큰술만으로도 약 120kcal 수준이기 때문에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총 열량이 늘어날 수 있다.
건강식이라고 알려진 음식이라도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는 점은 다른 식습관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제로 음료 역시 비슷한 이유로 꾸준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로 콜라 안심했는데”… 오히려 ‘복부 비만’ 만드는 원리
고지혈증이나 간·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계란이나 지방 섭취량을 개인 상태에 맞게 조절할 필요도 있다.
언제 먹는 게 좋을까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식사 전에 먼저 먹는 습관은 포만감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삶은 계란이나 그릭요거트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먼저 먹고 식사를 시작하면 탄수화물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양배추나 귀리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곁들이면 영양 균형에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건 특정 음식 하나보다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식사 패턴이다.
아침 공복 상태에서는 음식 선택도 중요하다. 건강식으로 알려진 음식 중에도 빈속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좋다고 아침마다 먹었는데”… 공복에 피해야 할 음식 5가지
천연 위고비 식단, 실제로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
계란과 올리브오일 조합으로 알려진 ‘천연 위고비’ 식단에 대해 자주 나오는 궁금증을 정리했다.
Q. 천연 위고비는 매일 먹어도 되나?
A.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매일 섭취해도 무리가 없는 편이다. 다만 고콜레스테롤혈증·간질환·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계란과 지방 섭취량을 개별적으로 조절해야 할 수 있어 담당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적합하다.
Q. 계란은 하루에 몇 개까지 먹어도 괜찮나?
A.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하루 1~2개가 일반적으로 권장되며, 일부 전문가는 단백질 섭취 목적으로 2~3개까지도 괜찮다고 보는 편이다. 다만 개인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정량이 달라질 수 있어 본인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Q. 올리브오일 대신 다른 오일을 써도 효과가 같나?
A. 들기름처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오일이라면 비슷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버터나 동물성 포화 지방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이나 들기름처럼 가공이 적고 불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