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인스탁스 미니11을 쓰고 있을까

인스탁스 미니11은 생일선물로 받았다. 원래 즉석카메라를 하나 갖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라일락 퍼플 색상의 미니11을 선물해줬다.
처음에는 유행처럼 잠깐 쓰고 말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새 3년이 지났고, 여행과 가족 모임을 다니며 찍은 사진만 해도 300장은 훌쩍 넘었다. 최신 모델도 계속 나오지만 지금도 여행을 갈 때면 가장 먼저 가방에 넣는 카메라다.
여행 갈 때마다 챙기게 되는 이유
여행을 갈 때는 항상 필름 두 팩 정도를 챙긴다. 처음에는 부족할까 봐 넉넉하게 준비했는데, 막상 여행에서는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다 보니 두 팩이면 대부분 충분했다.
휴대폰 사진은 찍고 나면 그대로 저장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은 다르다. 친구들과 한 장씩 나눠 갖기도 하고, 숙소에서 방금 찍은 사진을 함께 구경하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추억이 된다.
그래서 지금은 여행 준비를 할 때 휴대폰 충전기만큼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물건이 됐다. 여행 갈 때 함께 챙기면 좋았던 다른 아이템은 다이소 여행 용품 꿀템, 기내·숙소에서 진짜 잘 쓴 3가지에서도 정리해뒀다.
폴라로이드 사진 보관은 이렇게 하고 있다
인화한 사진은 대부분 인스탁스 전용 앨범에 차곡차곡 보관하고 있다. 가끔 꺼내서 넘겨보면 그때 여행했던 기억이나 함께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휴대폰 사진처럼 저장만 해두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가 있다.
특히 조카나 아이들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자주 꺼내보게 된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성장 과정이 그대로 기록돼 있어서 휴대폰 사진과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그래서 사진을 인화만 하고 방치하기보다는 앨범 한 권을 정해 꾸준히 모아두는 걸 추천한다.
인스탁스 미니11 필름은 미리 사두는 걸 추천

필름은 대부분 쿠팡에서 구매한다. 정품 필름 기준으로, 행사 기간에 여러 팩을 한꺼번에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미리 쟁여두는 편이다. 여행 전에 필름이 부족하면 아쉬우니 항상 여분까지 계산해서 준비하는 편이다. 다만 필름 한 팩이 10장이라 생각보다 금방 끝나는 편이라, 오히려 한 장 한 장 더 신중하게 찍게 되는 것 같다.
인스탁스 미니11 촬영 팁
몇 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생각보다 가까이서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휴대폰 카메라처럼 조금 멀리서 찍었다가 사람이 너무 작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빛도 결과물에 영향을 많이 준다. 실내에서는 플래시 때문에 얼굴이 생각보다 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자연광이 있는 곳에서는 훨씬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을 찍을 때 한 걸음 정도 더 다가가고, 셔터를 누르기 전에 구도와 거리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필름은 한 장 한 장이 소중하다 보니, 이런 작은 습관만 익혀도 실패 사진이 훨씬 줄어든다.
배터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간다

인스탁스 미니11은 AA 건전지 두 개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건전지를 자주 갈아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그럴 일이 거의 없었다.
3년 동안 300장 넘게 촬영했지만 배터리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배터리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유지비 부담도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인스탁스 미니11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처음 사용할 때는 실패 사진도 꽤 많이 만들었다. 휴대폰처럼 멀리서 찍으면 사람이 생각보다 작게 나오고, 실내에서는 자동으로 플래시가 터지면서 얼굴이 하얗게 날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초점이 원하는 대상보다 뒤쪽에 맞아서 아까운 필름을 버리기도 했다. 몇 번 사용해보니 거리와 빛만 조금 신경 써도 결과물이 훨씬 안정적으로 나왔다.
인스탁스 미니11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3년 동안 사용해보니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나 커플끼리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카메라였다. 인화한 사진을 바로 나눠 갖는 재미도 있고, 시간이 지나 앨범을 다시 꺼내보는 즐거움도 휴대폰 사진과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아이 사진은 필름 특유의 색감 덕분에 더 따뜻한 분위기로 남는다. 사진을 휴대폰에만 저장하기보다 실제 사진으로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신제품도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미니11만으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특별히 부족하다고 느낀 기능도 없었고, 여행이나 가족 사진을 남기기에는 지금도 만족스럽다. 휴대폰 사진은 수천 장이 쌓여도 잘 안 보게 되지만, 인스탁스로 찍은 사진은 앨범을 펼칠 때마다 다시 보게 된다. 그래서 지금도 여행을 갈 때 가장 먼저 가방에 넣는 카메라다.